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섬여행 어디까지 해봤니? - 상왕등도 / 하왕등도

by tmong2 2025. 9. 29.

바다의 끝자락, 고요한 힐링의 섬 상왕등도와 하왕등도

전라북도 부안군 위도면의 서쪽, 망망대해 위에 자리한 상왕등도와 하왕등도는 위도에서도 뱃길로 1시간을 더 가야 닿을 수 있는 외딴 섬들입니다. '중국 닭 울음소리가 들린다'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서해의 끝에 위치해 있으며, 아름다운 자연과 고요함을 간직한 숨은 여행지입니다.

1. 상왕등도 (上王등島)

  • 위치 및 특징: 위도로부터 약 23km 서북쪽에 위치한 상왕등도는 면적 0.57㎢에 최고 높이 240m로 하왕등도보다 높이가 높습니다. 과거 백제 부흥 운동을 이끌던 부여풍 왕이 이 섬에 올랐다는 전설이 전해져 '왕이 오른 섬'이라 불립니다. 조선 말기 유학자 전간제 선생이 머물렀던 유허비가 남아 있어 역사적 의미를 더합니다. 섬 전체가 하나의 산을 이루며, 해안 절벽에는 파도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해식애(海蝕崖)가 발달해 있습니다.
  • 특산물: 상왕등도는 방목하여 키우는 흑염소가 유명하며, 섬 주민들은 주로 어업에 종사하여 농어, 우럭, 광어, 돔 등 다양한 활어를 잡습니다. 또한, 섬 곳곳에서 자생하는 약초와 싱싱한 홍합도 상왕등도의 특산물로 꼽힙니다.
  • 놀거리:
    • 낚시: 사계절 내내 다양한 어종이 풍부하게 잡히는 천혜의 낚시 포인트로, 전국의 낚시꾼들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.
    • 용문암: 용이 승천하며 생겼다는 전설이 있는 거대한 바위로, 수만 년간 파도에 깎여 지름 20m의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. 썰물 때 바라보면 바다 너머 하왕등도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.
    • 트레킹: 섬의 능선을 따라 걸으며 바다를 조망하고, 아름다운 해안 절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. 마을 뒤편에 있는 신비한 샘물과 울창한 신우대 숲도 볼거리입니다.

2. 하왕등도 (下王등島)

  • 위치 및 특징: 상왕등도에서 남동쪽으로 약 1.3km 떨어져 있는 하왕등도는 면적이 더 넓고 최고 높이는 200m인 봉화봉이 있습니다. 사람이 거주하기 시작한 것은 상왕등도와 마찬가지로 4~5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. 하왕등도에 도착하면 바닷가 절벽 위에서 풀을 뜯고 있는 염소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, 섬 전체가 염소들의 천국이라고 불릴 만큼 자유롭게 방목되어 있습니다.
  • 특산물: 하왕등도의 가장 큰 특징은 방목되어 자라는 흑염소입니다. 이 외에 특별히 알려진 특산물 정보는 부족하지만, 인접한 상왕등도와 마찬가지로 낚시를 통해 잡히는 싱싱한 해산물이 풍부합니다.
  • 놀거리:
    • 낚시: 하왕등도 역시 낚시 포인트로 유명합니다. 특히 섬 주변의 강한 조류로 인해 씨알 굵은 어종이 많이 잡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.
    • 자연 경관 감상: 밋밋한 능선의 상왕등도와 달리 해안을 따라 기암괴석이 발달해 있어 웅장한 자연의 모습을 감상하기 좋습니다.

3. 상왕등도 및 하왕등도 가는 방법

상왕등도와 하왕등도는 접근성이 매우 낮아 여행 계획을 철저하게 세워야 합니다.

  • 선박 이용: 전라북도 부안군 격포항에서 위도행 여객선을 탑승한 후, 위도에서 다시 상왕등도와 하왕등도로 들어가는 배를 타야 합니다.
  • 운항 정보: 섬까지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여객선은 운항 횟수가 매우 적습니다. 주로 화요일, 목요일 또는 월요일, 목요일 등 주 2회 왕복 운항하며, 기상 악화 시에는 운항이 취소되거나 연착될 가능성이 높아 섬에 고립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합니다.
  • 유의 사항: 교통이 매우 불편하므로, 방문을 계획하기 전에는 반드시 여객선 운항 정보를 확인하고, 식수와 같은 기본적인 준비물을 충분히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.

상왕등도와 하왕등도는 대중적인 관광지와는 거리가 멀지만,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오직 자연과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은 여행객에게는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.